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전사자 첫 공개 3.1만 명…“푸틴 주장보다 훨씬 적어”

입력 2024-02-26 06:56수정 2024-02-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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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지원 지연으로 인한 어려움 호소 후 발표
“민간인 사망자 수는 파악 못 해”
“러시아 군인 사망자 18만 명 추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전쟁 2주년을 맞아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키이우/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2년 간의 전쟁에서 자국 전사자 수가 3만1000명이라고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그간 외부 추정치보다 적은 수준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3만1000명 사망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세력이 말하는 30만 명도 아니고 15만 명도 아니지만 이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사상자 수를 적국이 군사 작전에 활용할 수 있기에 비밀에 부쳐왔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 수에 대해서는 수만 명이 숨졌지만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살해되고, 고문당하고, 추방됐는지는 모른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군인 사망자 수는 다른 추정치에 비해 훨씬 낮다. 지난해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망 군인 수가 약 7만 명, 부상자는 1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군인 18만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부상했다”고 언급했다.

BBC 러시안은 러시아 독립매체 미디어조나(Mediazona)의 웹사이트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사망한 러시아 군인 4만5000명을 파악했다. 하지만 전체 숫자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측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서방 동맹국들의 지원 지연으로 안타까운 인명과 영토가 희생됐다”고 말한 후에 나왔다.

우메로프 장관은 “보급품 부족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수적으로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지만 적시에 공급되지 않으면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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