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같은 웹툰 축제 만든다…유인촌 "차세대 주력 분야"

입력 2024-01-23 15:08수정 2024-01-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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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규모 2.6조...문화체육관광부,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 발표

만화진흥위원회ㆍ교육기관 설립 등 지원 체계 강화
웹툰 기업 오리지널 지식재산(IP) 확보 및 사업화 지원
웹툰계 '칸영화제' 등 세계적 시상식 국내 개최 추진

만화·웹툰 산업 규모가 2조6000억 원을 돌파,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웹툰 산업의 성장을 위해 상반기에 만화진흥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올해 안에 ‘칸 영화제’와 같은 웹툰 축제를 만들기로 했다.

유인촌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만화ㆍ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하면서 "웹툰이 K팝, 드라마, 게임에 이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력 분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에 발표한 전략과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웹툰 산업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2조62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해외 수출 규모도 1억764만 달러(전년 대비 31.3% 증가)를 기록,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웹툰 매출액 연평균 증가율은 22.2%로 콘텐츠산업 전체의 연평균 증가율(5.9%)를 상회했다.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 역시 27.7%를 기록, 콘텐츠산업 평균인 8.3%를 뛰어넘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웹툰은 그 자체로 IP(지식재산)의 보고이자, 확장의 창구가 되어 콘텐츠 산업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며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많은 드라마들이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면서 시장성이 검증되고 영상화하기 쉬운 IP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웹툰 산업의 발전을 위해 △혁신적 미래 성장기반 확보 △K-만화ㆍ웹툰의 세계시장 선도 △공정ㆍ상생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문체부는 창작자ㆍ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만화진흥위원회'를 상반기 안에 출범한다. 또 문체부 내 대중문화산업과를 '만화웹툰산업과'로, 한국콘텐츠진흥원 내 만화스토리캐릭터팀을 '만화웹툰산업팀'으로 변경한다. 대표성 있는 채널을 구축해 웹툰 산업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영화아카데미, 게임인재원 등과 유사한 웹툰 전문 교육기관도 설립한다. 창작, 산업, 번역 인력 양성을 통해 웹툰 산업의 근간인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현지 사업환경 분석 및 특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집중한다. 만화산업시장 규모ㆍ성장 가능성, 현지 진출정도 및 문화적 수용성 등을 고려해 네이버웹툰 등 우리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문체부에 따르면, 웹툰 업계가 가장 원하는 지원은 '통역 및 번역 지원'으로 53.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비즈니스용 샘플제작, 번역ㆍ감수 지원 예산을 2025년까지 2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상 언어 역시 프랑스ㆍ스페인ㆍ인니어 등으로 확대한다. 재외 한국문화원ㆍ세종학당ㆍ해외 한국어학과 등과의 연계를 통해 번역 인력도 지원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오리지널 IP 확보를 위해 역사ㆍ가족 등 다양한 소재의 웹툰 지원 예산도 32억 원을 편성했다. 올해 민관합동 6000억 원 규모의 자금(자펀드)을 활용해 웹툰 기업의 IP 사업화도 지원한다.

문체부는 '칸 영화제'와 같은 웹툰계 대표 축제를 연내에 만들 계획이다. 제작사ㆍ플랫폼 중심으로 민간 업체의 참여 유도, 전시ㆍ체험뿐만 아니라 신작 발표회 등을 겸하는 종합 축제로 구상 중이다.

유 장관은 "만화·웹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을 노리는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고 국가 차원에서 확실히 지원해 웹툰 종주국 위치를 지키고 글로벌 플랫폼 입지를 굳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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