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영토확장…내년 상반기 거점별 특화 전시장 추진

입력 2020-06-17 16:44수정 2020-06-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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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현대차 가운데 비중 20% 육박…내년 서울모터쇼 기점으로 특화 전시장 본격화

▲2018년 1월 오픈한 제네시스 강남의 모습. 제네시스 최초의 특화 전시장이다. (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년 상반기부터 브랜드 특화 전시장을 추진한다.

내수 기준 현대차의 3% 수준이었던 제네시스 판매비중이 올해 들어 20% 가까이 치솟은 만큼, 애초 계획했던 독립적인 판매 네트워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발점은 2021년 서울모터쇼로 점쳐진다.

17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브랜드 특화 전시장이 전국 주요거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고위 관계자는 “제품전략과 마케팅을 기존 현대차와 철저하게 분리해온 만큼, 전시장을 비롯해 판매 네트워크 역시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올 하반기 제품군을 5종까지 확대한 다음, 내년 상반기부터 독립적인 전시장과 판매망 차별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강남과 수도권 프리미엄 아웃렛 등을 중심으로 특화 전시장을 갖춘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전국 주요 거점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전용 전시장을 열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내수와 함께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제네시스 판매를 확대해 왔다.

북미에서는 기존 현대차 딜러 이외에 차별화된 전시장을 선정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추진해 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딜러의 판매 우선권을 놓고 잡음이 이어지기도 했다.

기존 현대차 딜러들이 제네시스 판매권까지 선점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기존 현대차 딜러 이외에 별도의 딜러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미국법인에 합류한 호세 무뇨스 사장과 랜디 파커 부사장 등이 이를 주도 중이다.

이들은 글로벌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에서 북미 판매 네트워크 차별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이 제네시스의 북미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함과 동시에 국내에서도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을 차례로 늘려 브랜드 차별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네시스는 현대차 전국 800여 곳 전시장에서 전시와 판매를 맡고 있다. 국산차라는 특성에 힘입어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하나의 전시장에서 공존해온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런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대부분은 독자적인 브랜드숍과 전시장, 판매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다.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현지 론칭이 미뤄진 중국과 유럽 시장도 본격적인 출범에 맞춰 독자적인 쇼룸과 판매망을 구축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장점과 특징,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대중차 이미지가 강한 현대차와 달리 출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 제네시스 프리미엄 쇼룸 전략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2021 서울모터쇼를 기점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 전시장과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의 특화 전시장인 만큼 조건 역시 까다롭게 적용될 예정이다.

예컨대 임대 공간을 활용하지 않는, 전시장 단독건물이 필수다. 나아가 주변 환경과 고객 접근성 등을 감안해 특화 전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특화 전시장을 확대함과 동시에 현재 현대차 전시장에서도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의 차별화된 판매전략이 당분간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GV70을 비롯해 2021년형 G70 부분변경 등이 등장하면 현대차 내수 판매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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