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단기자금시장 발작...연준, 11년 만에 시장 개입

입력 2019-09-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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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은, 일시적 자금수요 급증 등에 레포 통해 63조 유동성 공급…18일에도 추가로 투입

▲미국 오버나이트 레포 금리 추이. 17일(현지시간) 7%.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금리 상승 압력에 대처하고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초단기 자금시장인 머니마켓에 자금을 투입했다.

연준의 공개시장 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7일(현지시간)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통해 시중에 532억 달러(약 63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뉴욕 연은은 18일에도 오버나이트(하루짜리) 레포 오퍼레이션을 통해 약 750억 달러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레포는 일정 기간 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된다.

뉴욕 연은이 이날 오전 레포 거래에 나섰다가 기술적 문제로 이를 한 차례 중단한 뒤 재개하는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긴급하게 행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연방정부 재정적자 확대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정책인 양적긴축으로 그동안 금융시스템에서 자금이 흡수돼 유동성 저하를 초래하면서 은행들이 자금 부족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과 개인이 분기 세금 납부를 위해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커지고 미국 재무부가 지난주 780억 달러어치 국채를 발행한 것도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졌다.

연준은 은행들이 오버나이트 시장에서 서로에 대해 자금을 빌릴 때의 금리에 대해 목표범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금리는 궁극적으로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 해당 금리인 오버나이트 레포 금리는 이날 최대 10%까지 폭등했다가 연준의 개입으로 7%로 낮아졌다고 WSJ는 전했다.

또 다른 경고 신호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로부터 왔다. 실효 FF 금리는 지난 13일 2.14%에서 전날 2.25%로 높아져 연준의 목표범위인 2.00~2.25% 상단에 도달했다.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FF 시장에서 이날 초반 입찰금리가 최고 5%까지 치솟기도 했다.

머니마켓의 혼란으로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들어간 연준은 새로운 고민거리를 추가하게 됐다. 연준은 이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둔화와 더불어 지난 주말 터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산적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채권 투자전략가는 “뉴욕 연은의 움직임은 아무리 봐도 긴급조치”라며 “연준은 당분간 레포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계속해서 자금을 공급할 것이나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자금 공급을 늘리고 대출과 투자를 확대하고자 조만간 ‘가벼운 양적완화(QE lite)’에 착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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