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정교선, 올들어 자사주 60억 원어치 쇼핑…주가 반등 촉매 될까

입력 2019-08-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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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자사주 쇼핑이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웬만한 규모의 상장사가 주가 부양을 위해 실시하는 자기주식 취득 규모를 훌쩍 넘는 규모 때문이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오너가 출신 경영인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측면에서 현대그린푸드의 주가 반등 촉매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교선 부회장은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자사주 17만5525주(0.18%)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매입 대금은 보유예금 등 자기 자금 19억9800만 원이다.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5월 9일 2만1000주를 시작으로 매달 주식을 사들여 13일 현재까지 48만5567주를 장내 매수했다. 여기에 들인 개인 자금만 60억 원에 육박한다. 주당 매입 단가는 1만2345원이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23.04%에서 23.53%로 늘었다.

정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작년 4월 현대백화점그룹 내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장외매수한 지 1년여 만이다. 또 장내에서 직접 사들인 것은 2010년 4월 이후 9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홈쇼핑 주식 전량을 매각해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확보했을 당시 보유 지분이 15.3%에서 23.0%로 늘었다.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배경으로는 통상 오너가 출신 경영진의 책임경영 측면 외에 현대그린푸드의 주가 하락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대그린푸드의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1만1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2015년 8월 말 장중 2만85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4년여 만에 62%가량 급락한 셈이다. 주력 사업 부분인 푸드서비스(단체급식) 부진이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 계열의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2017년 이후 전체 매출은 정체 상태에 있다. 현재 급식부문의 수익성이 추세적으로 저하된 가운데 이를 다른 사업 부문의 수익성 제고로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5%가량 줄고 영업이익이 33%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녹록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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