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긴급 진단] 또 무너진 증시, 투자심리 ‘최악’…전문가들 “투자자들, 보수적 대응 필요”

입력 2019-08-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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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차트.
국내 증시가 또다시 무너졌다. 미ㆍ중 무역분쟁에 이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 제외 악재, 북한 발사체 소식, 바이오 업종의 불확실성 확대 등 산적한 악재들로 투자심리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증시 방향성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증시를 끌어내린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지수 하단을 가늠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미 노출된 악재라는 점에서 2000선을 장기간 밑돌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2000선 붕괴, 대내외 악재 산적=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3포인트(1.09%) 내린 1995.31에서 출발한 뒤 장 중 한때 1989.64까지 하락했다. 이후 200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결국 199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떨어진 615.70으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가 급락한 것은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일본이 이날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배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2000선이 깨진 건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며 “여러 악재도 영향을 끼쳤는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슈와 미ㆍ중 무역갈등, 코스닥에서는 신라젠 문제가 터졌다”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우리 경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일본과의 교역이 문제가 되면서 증시가 급락했다”며 “이는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우리 증시에 얼마나,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화이트리스트 제외 관련 이슈는 7월 초부터 불거진 것으로, 제외 방침을 이날 확인했다고 해서 곧바로 수출이 중단되거나 그러는 것은 아니다”며 “이날 급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의 관세 부과 발언”이라고 판단했다.

◇“반등 시점 가늠 어려워…대내외 변수 확인해야”= 문제는 증시가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우선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무너졌으나 장기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단기적인 흐름은 조정국면의 연장선에서 등락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저 밸류 매력으로 연기금과 보험의 대비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소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최 센터장은 “현재로서는 반등 시점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며 “반등 시점 예측은 미ㆍ중 무역협상과 한일 갈등이 언제 해소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맞닿아 있는데, 이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 센터장도 “현재 반등 가능성에 대해 말하자면, 반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면서 “바닥 대비 반등인지, 추세적인 반등인지가 중요한데 지금 이조차도 점치기 힘들다. 투자자들은 최대한 피해가 적은 쪽으로 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현 상황에서는 일단 관망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 센터장은 “기술적 반등을 노린 저점 매수가 유효할 수도 있지만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금리 인하 기조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는 투자 심리에 안심을 주는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고 센터장도 “PBR 0.83수준인 1950선을 최하단 지지선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속절없이 무너진다면 다음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지지 레벨이 오랫동안 무너진 상태로 지속한다면 정부에서 긴급대책이 나올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잡을 지푸라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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