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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에서 '유리'로 폴더블폰 판도 바뀌나
입력 2019-04-23 19:00   수정 2019-04-24 08:34
폴더블폰 용 강화유리 UTG 채용 시기 더 빨라질 듯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잠정 연기한 결정적인 이유는 디스플레이 결함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폴더블폰 구현을 위해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위에 덧씌운 화면보호막을 사용자가 임의로 제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차세대 갤럭시 폴드는 CPI 대신 폴더블폰용 강화유리인 UTG(Ultra Thin Glass)를 입힐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갤럭시 폴드는 CPI를 장착했는데, 플라스틱 소재의 CPI는 스크래치에 취약하거나 경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CPI 위에 화면보호막인 CW(Cover window) 필름을 하나 더 붙였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의 보호막 강제 제거 가능성, 보호막과 디스플레이 사이 틈 벌어짐 현상이 생기면서 먼지 등 이물질이 낄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향후 교체를 쉽게하기 위해 보호막을 스마트폰 화면보호필름처럼 장착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이를 초기에 떼어내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이번 갤럭시 폴드 논란은 소재의 단점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CPI 대체 소재로 UTG가 떠오르는 이유다.

UTG는 스크래치와 약한 경도 등 플라스틱의 단점은 극복하면서도 디자인 측면에서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디스플레이 패널 뒤틀림을 제한하거나 물리적인 변형을 줄일 수 있다.

이번 갤럭시 폴드 사태로 필름 소재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CPI 양산을 준비해놓은 업체들은 소재 선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플라스틱 필름보다 더욱 단단한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접히는 유리에 대한 개발 중요성은 더 커졌다.

특수유리 업체 코닝도 폴더블폰에 강화유리가 채택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닝은 플라스틱의 스크래치 성능 문제를 제기하면서 접히는 스마트폰에 강화유리가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왔다. 코닝은 애플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폴더블 글라스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S10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에 강화 유리인 UTG등 다양한 방식을 채용하기 위해 선행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폼팩터 변화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CPI 방식으로 계속 갈지, UTG 방식을 할지, 혹은 제3이나 4의 방식을 할 것 인지 동시에 선행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어 “고객 관점에서 최적 솔루션이라 생각할 때 이런 부분을 적용해서 제품을 한번 더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UTG의 한계도 분명 있다. UTG는 유리를 접는 형태이다 보니 완벽하게 접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가 맞닿으면서 파손될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는 현재 기술 수준에서 UTG를 활용한 폴더블폰은 인폴딩이 아닌 아웃폴딩 방식이 적합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가 UTG를 적용, 밖으로 접는 디자인(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처럼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형식의 폴더블 스마트폰 외에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폴더블 스마트폰과 위아래로 접히는 형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모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내구성 확대와 사용자의 사용감 등을 고려해 디스플레이 커버 소재로 기존 CPI 필름 대신 (구부러지는) 유리가 사용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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