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부동산 유동화 속도…LG상사, 트윈타워 지분 매도

입력 2019-03-15 17:39수정 2019-03-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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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LG가 비효율적인 부동산은 정리하는 등 부동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광모 회장 시대를 맞아 불필요한 자회사나 부동산 등을 정리하며 새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5일 LG상사는 (주)LG에 서울 트윈타워 일부를 1336억 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하는 부동산은 토지 2161㎡, 건물 2만3920.44㎡로, 이는 자산 총액 대비 2.69%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상사는 “자산운용 효율화를 위해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상사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와 사무공간을 맞바꿨다.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입주해있던 LG상사가 광화문으로, LG광화문빌딩에 있던 LG화학 전지사업본부가 서로 사무 공간을 바꾸며 사업적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무 공간이 따로 떨어져 있던 양사의 주요 사업을 각 사별로 한 데 모아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LG상사는 거의 모든 사업을 해외시장에서 추진하는 사업적 특성과 조직 및 인력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꼭 LG트윈타워에 머물러야 할 필요성이 없었다. 또 LG광화문빌딩에 있는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오히려 광화문빌딩으로 이전하는 것이 나았다.

LG화학 역시 전지사업본부가 큰 폭의 사업 확대에 따라 투자와 전략 등을 법인 차원에서 논의할 일이 많아져 본사가 있는 여의도 LG트윈타워로 사무 공간을 이전하게 됐다.

LG전자도 부동산 효율화를 위해 부동산 전문 중개·관리업체 선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그동안 부동산 매각·매입 시 특정 물건별로 업체를 지정해 왔는데, 앞으로는 주간사를 통해 필요한 부동산 거래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LG의 토지자산은 6조3000억 원으로 재계 5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해서 LG의 토지자산은 4조8000억 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부동산을 정리하는 효율화 작업을 거쳐 마련된 현금성 자산은 기업의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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