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출시 1년…쌍용차 티볼리 판매량에 못미쳐

입력 2018-07-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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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강점 앞세운 티볼리 스테디셀링中…현대차 EV코나로 하반기 반전 노려

▲현대차 코나(사진 아래)가 출시 1년을 맞았다. 전사적인 마케팅 역량이 총동원됐지만 쌍용차 티볼리(사진 위) 판매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사진출처=쌍용차, 현대차)

소형SUV 시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의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다. 출시 1년을 맞은 코나는 전사적인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했지만 티볼리에 판정패 당했다. 현대차는 전기차(EV)를 앞세워 하반기 역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7일 완성차 업계 판매집계에 따르면 출시 1년을 맞은 현대차 코나의 판매실적은 데뷔 4년째인 쌍용차 티볼리에 못 미쳤다.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한 코나는 연말까지 2만3522대가 팔렸고, 같은 기간 티볼리는 2만6656대를 기록하며 소형 SUV 선두 자리를 지켰다. 800여 곳에 달하는 현대차의 전국 영업망은 쌍용차의 4배 수준이다. 나아가 코나가 라이프사이클 측면에서 한결 유리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티볼리에 지속된 셈이다.

현대차에게 코나는 남다른 모델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캐쥬얼 패션으로 직접 출시 행사에 나서 상품가치에 대해 역설했던 기대작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출시 첫 해 국내 판매 2만6000대”를 공언했지만 지난해 성적표는 이에 못 미쳤다.

반면 2015년 1월 데뷔한 이후 월평균 판매 4200여 대를 기록했던 쌍용차 티볼리는 코나 등장 이후에도 스테디셀링을 기록 중이다. 경쟁자 코나가 등장한 이후 판매감소가 불가피했지만 1위 자리는 내주지 않았다.

(자료: 각 사)

자동차 시장에서는 티볼리 인기 비결로 균형잡힌 디자인과 짜임새, 옵션 등을 꼽고 있다.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앞세운 점이 주효했던 것. 그동안 개성이 과하게 넘쳤던 쌍용차와 궤가 다르다는 점 때문에 새로운 쌍용차 수요를 끌어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주기적으로 시장상황에 대응하며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을 내놓은 전략도 티볼리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직렬 4기통 1.6리터 가솔린 모델 한 가지로 데뷔했던 티볼리는 6개월 만인 2015년 7월 디젤과 4WD를 추가했다. 이듬해에는 롱보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가 나왔고, 지난해에는 다양한 ‘래핑(wrapping)’ 디자인으로 개성을 살린 티볼리 아머를 선보였다. 본격적인 ‘롱 런’이 시작된 셈이다.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인 코나는 시장진입 초기부터 티볼리의 아성에 밀려 고전했다. 현대차는 물론 국산차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한 분리형 헤드램프에 대한 거부감이 신차효과를 반감시켰다는 평가도 나왔다.

출시 1년을 맞은 지난 6월까지 코나의 총판매는 총 4만5738대, 같은 기간 티볼리는 이보다 1600여 대가 많은 4만7346대를 기록했다.

코나의 본격적인 반등은 올들어 시작했다. 낯선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고 신형 싼타페 디자인이 사전 공개되면서 코나의 ‘낯설음’은 단박에 유행으로 거듭났다.

올 상반기 현대차 코나는 3월 한 달을 제외하면 쌍용차 티볼리 판매를 앞질렀다. 특히 친환경 EV 판매가 본격화된 5월과 6월 판매는 티볼리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상반기 쌍용차 티볼리 판매가 2만690대를 기록하는 사이 현대차 코나는 2만2216대(EV 1380대 포함)를 기록하며 하반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국 영업망 200여 곳에 불과한 쌍용차가 이보다 4배 더 많은 현대차 코나와 맞경쟁을 벌이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기아차 스토닉과 니로,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당분간 2강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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