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근 LG이노텍 CTO “'협탁 냉장고'에 열전 반도체 적용 추진”

입력 2018-06-21 10:00수정 2018-06-2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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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가전·차량·선박 등 폐열발전 시장 진출

▲권일근 LG이노텍 CTO가 20일 마곡 LG이노텍 R&D 캠퍼스에서 열린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올해 연말부터 친환경 혁신기술인 ‘열전(Thermoelectric)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선다. 회사는 소재부터 소자, 모듈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며, 향후 가전, 차량, 선박 등 산업용 폐열발전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20일 서울 마곡 LG이노텍 R&D캠퍼스에서 최신 열전 반도체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 열전 반도체는 전기를 공급해 냉각·가열 기능을 구현하고, 온도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컴프레서나 열선 없이 간편하게 냉각·가열이 가능하고, 외부 온도의 변화에도 원하는 온도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또한 폐열(廢熱)을 회수해 전기에너지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날 권일근<사진>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열전 사업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지난해 와인 냉장고에 이어 올해 협탁 냉장고에 LG이노텍의 열전 반도체 적용을 추진중이다”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2011년부터 독자 개발한 나노 다결정 소재를 적용해 열전 반도체를 만들었다. 기존 제품 대비 강도는 2.5배 높였고, 냉각 효율은 30% 향상했다. 권 전무는 “다결정은 단결정 대비 가성비가 30~40% 좋다”며 “구미에 양산설비를 투자하고 있으며, 연말부터 라인이 가동되면 열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전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일본과 미국, 영국 기업 등이다.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경우 소자 기준으로 1년 매출액이 1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열전 반도체 소재·소자·모듈의 R&D부터 생산, 품질관리에 이르는 토탈 서비스 제공으로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높였다. 회사는 향후 자동차·선박을 비롯한 발전시장과 가전시장의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전무는 “열전 반도체 응용 시장은 냉장고와 같은 가전도 있지만, 3~5년 뒤 폐열발전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선박용 제품의 양산은 2021~2022년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율주행에 들어가는 ‘라이다(Lidar)’도 보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회사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소재부품 사업은 최소 5년 이상 내다봐야 하는 사업으로, 열전 반도체 역시 5~10년 뒤가 중요하다”며 “5년 뒤에는 매출액 2000억~3000억 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10%대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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