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경영 여건 불확실성 커, 새로운 도전 요구”

입력 2018-03-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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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9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회장이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삼성그룹 창립 80주년 다음날인 23일 아침. 서초사옥 5층 다목적 홀에서 그룹 대표 계열사 삼성전자가 제49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 현장에는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 탓에 축하할 여유는 보이지 않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회사의 경영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클 것이며,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회사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사와 임직원 모두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주 여러분과의 소통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주주중시 정책을 공고히 하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했고,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은 심의를 거쳐 주주 여러분들과 소통하겠다”며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권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권 회장은 “다행히 현재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산업 속성을 볼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한 해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주주 여러분의 성원과 임직원의 헌신으로 매출 239억5800억 원, 영업이익 53조6500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15위, 보스턴 컨설팅 그룹 선정 최고혁신기업 5위, 인터브랜드사 발표 브랜드가치 6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이러한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위상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여러 비판에 직면해있다. 국회, 정부, 시민단체 등 너나 할 것 없이 삼성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탓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어떤 좋은 일을 해도 정당성을 의심 받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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