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1분기 ‘호실적’ 탈통신 전략 주효…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

입력 2017-04-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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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비통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통신망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탈통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8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IR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매출이 4조2344억 원으로 0.1%, 영업이익이 4105억 원으로 2.1% 늘었다. KT는 매출이 5조6117억 원으로 1.8%, 영업이익이 4170억 원으로 8.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매출 2조8820억 원으로 6.2%, 영업이익은 2028억 원으로 18.9% 성장했다.

지난 26일 이통 3사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눈여겨 볼 점이다. 매번 발목을 잡았던 자회사 실적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매출이 21.7% 증가한 2356억 원을 기록했고, 연결기준 실적에 부담을 주던 SK플래닛의 영업손실도 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KT는 2년 연속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 증가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 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추진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 내실화, 비용 혁신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4G LTE 가입자를 발판으로 높은 데이터 이용량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높으면 통신비가 증가한다. 1분기 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6.6GB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기준 통신 3사 가입자 평균치인 5.8GB보다 1GB 가량 높은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7GB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통 3사는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통신망을 제공하는 망 사업자에서 탈피해 인공지능(AI), 미디어·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이고 국내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KT도 올해 초 AI 플랫폼 '기가 지니'를 내놓고 SK텔레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출범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출시 2주 만에 가입자 20만명을 넘어서면서 순항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분야 최다 가입자를 확보했다. 1분기 기중으로 68만 가입 가구를 확보했으며, 연내 100만 가입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분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일제히 하락했다. SK텔레콤이 3만4927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9%, LG유플러스가 3만5400원으로 1.3%, KT가 3만4537원으로 1.2% 각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을 받는 대신 통신 요금을 매달 20%씩 할인받는 가입자가 늘고, 세컨 디바이스가 증가하면서 ARPU가 하락하고 있다”며 “통신 외적인 부분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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