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부담이 저출산 원인…가구당 월 107만 2000원 지출

입력 2017-02-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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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돌잔치ㆍ중고용품 활동…합리적인 육아소비문화 구축 필요"

▲대전 KT&G 직장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와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제공 KT&G)

우리나라 여성은 육아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려면 육아용품 물려쓰기, 작은 돌잔치 등 합리적인 육아소비문화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현재 출산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인 예비모와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총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합리적 육아문화 조성을 위한 육아문화 개선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지난해 7~12월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실시했다. 조사 내용으로는 △육아소비 지출액 및 항목 △육아문화 인식 △육아문화 양상 △양육 가치관 △육아 문화에 대한 의견 등이 포함됐다.

조사결과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액 총 345만8000원 중 육아비용은 107만 2000원으로 가계 지출 대비 평균 31%를 육아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지출항목은 ‘돌봄 및 어린이집·유치원 비용’(20.9%)이었으며 ‘식료품·외식비’(14.9%), ‘사교육비’(14.4%), ‘저축·보험납입금’(14.1%) 순이었다.

이 같은 육아비용에 대해 ‘매우 부담’ 33.3%, ‘조금 부담’ 56.7%로 응답해 10명 중 9명의 부모가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가 영유아기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에 접어들면 사교육비 등으로 육아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지역에 따른 물가와 소비성향 등이 가정의 육아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육아소비문화 인식 부문 조사에서 ‘양육비용 부담이 저출산의 주요한 원인이다’(94.6%), ‘자녀양육 비용으로 인해 부부의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92.8%)라는 데 대해 높은 동의 정도를 보여 양육비용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크게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고용품을 활용하는 양육소비문화 확산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중고 육아용품 구매와 육아용품 물려받기 등 경험비율이 높고, 육아비용 감소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응답자의 93%가 친인척, 직장동료, 친구 등으로부터 육아용품을 물려받아 자녀에게 이용하게 한 경험이 있으며, 경험자의 96.6%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속 있는 육아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대부분의 부모가 합리적인 육아비용 지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으로 보인다”면서 “합리적 육아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부모교육 기회 확대를 통해 우리사회의 건전하고 실속 있는 육아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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