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보성 로드FC 데뷔전 부상 탓 석패…파운딩 공격 등 선전

입력 2016-12-1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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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배우 김보성(50)이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부상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김보성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웰터급 특별 자선경기에서 일본의 곤도 데쓰오(48)와 선전을 펼쳤지만 1라운드 2분 30초 만에 오른쪽 눈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공이 울리자마자 거침없이 돌진한 김보성은 주먹을 주고받았다. 곤도는 김보성을 넘어트리고 파운딩으로 몰아붙였다.

김보성은 파운딩을 견뎌내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에서 곤도에게 팔을 붙잡혔다. 곤도는 곧바로 치명적인 암바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김보성은 오히려 힘으로 암바를 풀고 반격에 나섰다.

암바를 풀면서 일어선 김보성은 거꾸로 공격권을 거머쥐었다. 아래쪽에 있는 곤도를 향해 마침내 파운딩 공격을 시작했다.

두 선수는 다시 스탠딩 자세로 주먹을 수차례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보성이 오른쪽 눈을 맞았고 멈칫 멈춰버렸다. 김보성은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런 상황에 곤도의 펀치에 오른쪽 눈을 맞았고 순간적인 시력 상실을 겪었다. 의료진은 김보성의 상태를 살폈고, 김보성은 안타깝게도 경기를 포기했다.

김보성의 격투기 데뷔전 상대인 곤도는 10년 동안 유도선수로 활약하다 4년 전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경기에 앞서 상대선수 곤도는 "연예인이 아닌가. 1분 안에 끝내겠다"고 선언했지만, 김보성에게 힘겨운 승리를 얻어냈다. 종합격투기 경험이 풍부한 곤도를 상대로 김보성은 선전 끝에 '아름다운 패자'가 됐다.

김보성은 이날 경기 대전료 전액을 소아암 돕기에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로드FC 역시 김보성의 뜻을 따라 수익금을 쾌척한다.

경기 직후 김보성은 "정말 죄송하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온몸을 바치고 싶었는데 아쉽다. 오른쪽 눈을 맞아 안 보였다"면서 "언제든 다시 경기하고 싶다"면서 곤도의 재경기 제의를 받아들였다. 마지막에는 "의리"라고 외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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