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합병 상장 첫 날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최근 개인정보 사찰 논란으로 인해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법인인 다음카카오는 첫 상장일인 14일 전 거래일보다 8.33%(1만700원) 상승한 13만9100원에 마감했다. 거래량 또한 전일보다 201.30% 증가한 237만1199건을 기록했다.
이날 다음카카오 합병신주는 4300만434주가 추가 상장되며 전체 상장 주식수는 5656만3063주로 늘어났다.
다음카카오는 이번 합병 상장으로 코스닥 대장주로 거듭났다. 셀트리온에 이어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라선 것이다. IT기업으로서 지난 2008년 SK브로드밴드 이후 5년 9개월만에 이 자리에 올랐다.
다음카카오의 주가의 경우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도 상장 첫 날 상승곡선을 그렸다. 다음카카오는 개인정보 사찰 이슈로 인해 주가가 이 달 들어서만 20%가량 폭락했다.
이 같은 주가 반등세는 사용자 이탈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고, 다음카카오가 개인 정보 이슈에 대한 강경한 대응책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서버 저장 기간을 2~3일로 단축하고 대화내용이 암호화되는 비밀대화 및 수신 확인된 메시지를 삭제하는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한다는 대응책을 제시했다. 또 상장 전날에는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이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감청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됐던 차익실현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도 주가 상승세에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다음카카오의 총 발행 주식의 16.1%에 해당하는 980만주가 출회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다음카카오의 합병 시너지 효과도 이번 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는 주요 수익원인 게임과 광고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면서 모바일 커머스와 결제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