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이전에 맺어지는 부모와 애착, 연애•부부관계에도 영향

입력 2014-10-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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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애착 형성해야 건강한 마음 가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어

최근 방송3사에서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소재는 '육아'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마이베이비', 'MBC 아빠! 어디가?' 등으로 연예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를 양육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귀엽고 개성 있는 아이들의 행동 양상까지 엿볼 수 있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이휘재가 쌍둥이 아들을 데리고 영유아 발달검사를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아이와 함께 있다가 양육자가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아이들의 반응을 살펴 애착 상태를 파악한 것. 서언이는 아빠가 사라지자마자 눈물을 터뜨렸고, 서준이는 처음엔 별 반응이 없다가 이내 울음을 터뜨린 뒤 쉽게 그치지 않았다. 이에 전문가는 서준이를 불안정 애착 상태로 해석했다.

애착관계는 태어나서 24개월까지 주 양육자와의 사이에서 형성된다. 양육자가 아이를 잘 보살피고 사랑을 표현하며 형성된 친밀한 정서가 안정 애착, 그렇지 못한 경우는 불안정 애착으로 본다. 이러한 애착은 발달 중인 아이뿐만 아니라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어서도 생활 방식과 성격, 더 나아가 연애사와 결혼생활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IQ EQ 육아를 부탁해'의 저자 정윤경 교수는 해당 책에서 애착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를 몰래 두고 나갔다 돌아왔을 때, 엄마를 보고 큰 소리로 울며 엄마를 때리고 분노를 표출하는 아이들은 저항 애착, 엄마가 나갔을 때와 돌아왔을 때에도 울지 않는 아이는 회피 애착이라고 분석한다.

이 두 가지는 모두 불안정 애착인데, 특히 회피 애착인 아이들은 순하고 독립심이 강하다고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이의 마음속에는 이미 엄마가 '도움이 안 되는 사람'으로 굳어져 있는 상태이다. 불안한 감정도 외부로 드러내지 않고 혼자서 마음을 다스리는 등 아이는 건강하지 않은 마음 상태를 갖게 되는 것.

애착 상태가 영유아기뿐만 아니라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저항 애착인 아이들은 자라서 연애를 할 때도 어릴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이에게는 강한 사람에 대한 서러움이 기저에 깔려 있어, 사소한 문제에도 크게 분노해서 갈등을 키우면서도 상대에게 집착을 한다. 이는 들쭉날쭉한 감정으로 인해 연애와 결혼 생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회피 애착인 아이들은 웬만한 감정에 크게 동요하지 않아 연애 상대자로 매력적인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니 상대와 깊은 감정을 나누기가 힘들다.

정윤경 교수는 이런 애착을 바로잡는 방법에 대해 "안정 애착 엄마들은 아이의 요구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아이와 함께 눈을 맞추고 웃어주고, 작은 손짓에도 반응하며 대화를 한다"며 "이처럼 아이가 같이 놀고 싶어 할 때, 하던 일을 멈추고 놀아주는 것이 긍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전했다.

육아 관련 연구자들은 일생에 3번 애착을 맺을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영아기 때, 좋은 배우자를 만날 때, 좋은 심리상담사를 만날 때이다. 하지만 불안정 애착인 사람이 안정 애착인 배우자를 만나기는 쉽지가 않다. 따라서 3세 이전의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요구를 들어주며 아이의 안정된 미래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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