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1%대로 떨어져…23개월째 1%대 저물가 기조
통계청이 1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 보다 1.1% 올랐다. 이는 6월 1.7%, 7월 1.6%, 8월 1.4%에 이어 석달째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2월 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석유류 가격 안정과 전자제품 가격 하락, 지난해 9월 우유값 상승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공업제품이 많이 내려 물가상승률이 지난달보다 낮아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11월 1.6%를 기록한 이후 23개월째 1%대 이하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저물가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7% 올랐으며,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0.6% 상승해 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보다 8.6% 하락해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9% 상승해 2월(1.7%) 이후 7개월에 1%대로 떨어졌다. 농축수산물과 국제원자재 등 공급 측 요인뿐만 아니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측 압력의 부진으로 낮은 물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품목별로는 보면 작년 같은 달보다 배추(-33.8%), 시금치(-36.3%), 양파(-33.7%) 등의 농산물(-9.4%)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9% 올랐지만 상승폭은 지난달(2.1%)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휘발유(-6.0%), 경유(-6.5%), TV(-16.8%)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도시가스(4.7%), 전기료(2.7%), 상수도료(1.1%) 등 전기ㆍ수도ㆍ가스(3.3%)와 전세(3.0%), 월세(0.7%) 등 집세(2.2%)는 모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