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앱' 출시하고 '텐센트 위챗'에 웹툰 제공
29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라인의 중국내 접속이 차단되자 기존 라인 가입자 확산 방식을 철회하고, 웹툰 등 제휴 콘텐츠 제공 등을 통한 중국 시장 간접 진출로 방향을 바꿨다.
앞서 라인은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주석 방한과 함께 회원가입은 물론 메시지 전송 등 모든 서비스가 차단되는 ‘먹통’ 현상이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미래부는 중국 측의 라인 차단 이유에 대해 “테러 관련 정보의 유통 가능성 때문”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는 대외적 발표일 뿐 사실상 중국이 자국내 온라인 메신저 검열과 IT 산업 성장을 위해 라인 등을 차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또 이 때문에 라인의 중국내 차단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네이버는 우려처럼 실제 중국의 라인 차단이 지속되자 중국 진출 전략에서 한 발 후퇴해 간접 진출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인 서비스가 다시 제개된다 하더라도 또 다시 중국 측의 일방적 차단에 대응할 방법이 없고, 서비스 경쟁력도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먼저 라인은 ‘라인 웹툰앱’을 내놓으며 한류 열풍을 중국내 확산했다. 웹툰에는 50개의 중국어(번체) 작품이 연재되고 있다. 또 라인은 중국 현지에 담당자들을 배치하는가 하면 중국형 맞춤 콘텐츠와 기능 개발을 통해 서비스 본격 진출 시기도 구상하고 있다.
라인은 이와 함께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5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중국 IT 기업 ‘텐센트’와 함께 네이버 웹툰을 제공한다.
라인과 위챗은 중국 시장을 두고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네이버의 이번 웹툰 제공은 경쟁을 포기하고 위챗을 통한 중국 진출로 방향을 우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이 전면 수정되면서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에 대한 해외상장도 늦춰지고 있다. 라인은 중국 위챗 등과의 경쟁을 위해 마케팅 자금 확보 필요성을 느끼고 일본과 미국 시장 연내 상장을 추진해 왔었다.
하지만 중국의 라인 차단이 장기화 되자 최근 네이버는 “주요 종속회사인 라인의 일본과 미국에서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최종적인 상장 여부, 상장거래소와 상장의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의 중국내 서비스 개시예정에 대해 “중국 측으로부터 통보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