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1위사인 쌍용양회가 예고없이 매물 시장에 후보자로 나타나면서 2위 업체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변수가 생겼다.
쌍용양회 채권단은 지난 23일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 46.83%를 매각하는 방안을 각 채권기관에 안건으로 통지했다. 채권단은 산업은행(13.81%), 신한은행(12.48%), 서울보증보험(10.54%), 한앤코시멘트홀딩스(10.0%) 등이다.
앞서 동양시멘트는 자회사 동양파일 매각이 완료 뒤 매물 시장에 나올 예정이었다. 동양시멘트는 시장점유율 13%를 기록하고 있는 2위 업체다. 인수후보자로 떠오른 곳은 동종업계에서는 한일시멘트가 거론됐으며, 유진기업·삼표·아주산업 등 레미콘 업계 빅 3사도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시장점유율 12%의 한일시멘트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 35%로 업계 1위로 부상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됐었다. 또 레미콘 업체의 경우, 시멘트-레미콘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면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효과가 커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그러나 쌍용양회가 출연하면서 동양시멘트 인수전의 전망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쌍용양회의 시장점유율은 20%에 달하고 있어 시장 지배력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동양시멘트가 부채가 많은 것도 또 하나의 변수다. 동양시멘트의 매각가는 13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현재 부채가 8000억원을 넘게 보유하고 있어 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실제 써내야 하는 가격이 9000억원 이상이 된다. 이에 인수후보자들은 동양시멘트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해 나설 계획이었다.
반면 쌍용양회는 지분 46.83%에 대한 매입으로 인수가격이 덜 부담되며, 단일 최대주주 회사를 영위하는데도 문제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쌍용양회가 매물로 나오면서 동양시멘트보다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맞다”며 “이미 업계에서는 쌍용양회 쪽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