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목요일(14일)은 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옵션의 동시만기일인 트리플위칭데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1일 차익잔고 상황만으로는 프로그램 매도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되고 있으나 이번주에도 베이시스와 스프레드 강세가 유지될 경우 매수차익잔고(기관이 후일 되팔기 위해 사둔 주식) 청산이 여의치 않아 만기충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만기효과가 만기 당일에 한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베이시스가 0.6p 수준을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집중 유입됐다.
이에 따라 만기주간에 진입했음에도 매수차익잔고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선물 9월물과 12월물의 스프레드가격은 1p를 웃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창규 연구원은 "현재 스프레드(선물 12월물과 9월물의 가격차) 강세는 인덱스펀드의 매수 롤오버 때문이나 인덱스펀드의 향후 움직임을 예상하기는 매우 힘들다"라며 "인덱스펀드역시 스프레드 가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만큼 스프레드 가격에 따른 만기효과를 분석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스프레드가 1p를 웃도는 강세를 보일 경우 3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으며, 0.5~1p사이일 때는 8000억원 가량의 매도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0.5p이하의 급격한 스프레드 하락이 나타날 경우 1조3000억원의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스프레드가 1p를 웃돌 경우 선물 9월물의 베이시스 역시 급격히 악화되기 힘든 만큼 고점대 매수차익잔고가 유지될 것으로 파악했다. 이 경우 8000억원 가량을 매수차익잔고 청산규모로 추정.
매도차익잔고는 스프레드 강세가 나타날 경우 과감히 매수 롤오버를 진행하기 어려울 전망이나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보유 메리트가 감소할 것으로 보여 5500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스프레드가 1p를 웃도는 강세를 보일 경우 총 3000억~400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두번째로 스프레드가 0.5~1p사이의 중립권에 복귀할 경우 다소 부정적인 만기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이 경우 급증한 매수차익잔고 중 대부분이 청산에 나서며 1조원 가량이 순매도로 나타날 것이나 상쇄할 수 있는 물량은 1000억~2000억원에 불과해 8000억원 가량의 순매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이 본격적인 스프레드 매도를 행할 경우 스프레드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만기를 앞둔 시점에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스프레드가 0.5p를 밑도는 약세로 전환할 경우 1조3000억원 수준의 매수차익잔고 청산 물량이 고스란히 시장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는 실현 가능성이 높진 않으나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도에 나설 경우 스프레드 약세전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