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대비 영업익비율 1이하 지속, 임금 채산성 악화…10곳 중 2곳 올 상반기 영업적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금융회사 제외) 77개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지난해 말 기준 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15%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 6400만원, 2011년 6500만원, 2012년 6700만원이었다.
특히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은 늘어난 급여와 달리 영업이익이 줄거나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이 지출한 급여 총액은 71조6088억원이다. 반면 이들 상장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66조5037억원이다. 급여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0.93인 셈이다.
이는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크게 악화된 수치다. 2010년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82조8826억원으로 직원 급여 총액 64조2428억원보다 18조5000억원 이상 많게 나타나는 등 급여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1.23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1.02로 급격히 낮아지더니 지난 2012년엔 1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급여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02로 지난해 말 0.93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전망이 밝지 않고 급여지출이 하반기에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1 이하를 밑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급여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1 이하라는 것은 영업이익이 급여 총액보다 적은 것으로 임금 채산성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또 급여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낮다는 것은 임금이 영업 재무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방증으로 인력과 임금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은 대부분 제조업과 수출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고임금 구조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10곳 중 2곳은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