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 수준의 상승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어서 이번 콜금리를 동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4.50%로 동결키로 결정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와 경게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용해 가겠다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당초 한은이 예상했던 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는 방향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자동차 파업, 호우 피해 등으로 지표들이 상당히 부진했지만, 8월에 상당히 회복되고 있고 9월 이후에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경제가 감속 일변도로 흘러가고는 있지만, 내년 성장률이 3%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물가가가 폭우 영향으로 8월 소비자물가가 많이 상승했지만, 전체적으로 물가는 아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고유가 상승 압력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상황의 전개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나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 총재는 “원론적으로 한은이 구사할 수 있는 정책은 경제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인하 여부는 방향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향후 3, 4개월, 4, 5개월 금리까지 미리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올해 경상수지가 최근 하향 조정한 수정 전망치 40억달러 흑자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7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축소와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2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이 총재는 “9월 이후에는 월별 흑자 가능성이 있지만 연간 전체로 볼 때는 흑자를 내더라도 아주 적은 규모일 것”이라며 “거시적으로 균형에 가까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