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지 성장성∙지주사 전환…기업가치 상승
한솔제지가 특수지 사업부문에서 생산∙가공∙유통에 이르는 일관화 체제를 구축하며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성장성을 확보한 가운데 펄프가격의 안정화 추세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주회사 전환으로 계열사 지원 우려가 희석될 수 있어 기업가치 상승 요인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솔제지는 국내 최대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생산을 맡고 있는 종합제지업체다. 이 중에서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솔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계열사로 매출구성은 일반제지 115.44%, 관광단지업 6.47%, IT서비스 1.33%, 내부거래 조정 -23.23% 등이다.
2010년 주가는 7월 들어 1만5050원까지 올랐다. 펄프가격 상승 부담으로 인한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판가 인상 흐름으로 이를 상쇄했고 백판지와 특수지 사업의 수익성 호조와 계열사 실적 향상에 따른 영업외수지 개선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4분기 한솔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연말 주가는 1만600원까지 떨어졌다.
2011년에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주가는 5월 들어 7260원까지 하락했다. 실적도 소폭 개선되는데 그쳤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3.18% 증가한 1조7659억원, 영업이익은 6.83% 늘어난 1299억원을 기록했다. 한솔개발의 유상증자 참여로 자금지원과 이자비용 증가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2012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5.31% 증가한 1조8597억원, 영업이익은 10.39% 감소한 11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지만 주주 반대로 난항을 겪었고 합병계획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9766억원으로 전년대비 6.29% 늘었고 영업이익은 14.35% 증가한 1331억원을 나타냈다.
한솔그룹은 한솔로지스틱스→한솔제지→한솔EME→한솔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고, 한솔제지가 한솔그룹의 준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7일 한솔제지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계열사 지원부담이 줄어들고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로 이뤄지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2% 줄어든 3258억원, 영업이익은 57.1% 감소한 146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판매량의 절반을 수출하는 사업구조에서 2분기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채산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또한 펄프가격 하락으로 판가가 내려가며 매출이 줄었다. 지종별 매출액은 인쇄용지가 전년동기대비 22.6% 감소한 1171억원, 산업용지가 5.4% 줄어든 1095억원, 특수지는 55.8% 증가한 866억원을 기록했다. 인쇄용지와 산업용지의 매출 감소가 이어졌지만 특수지 부문의 판매 증가가 고무적이었다. 종이산업이 저성장에 진입한 가운데 고마진의 지종 변화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한솔제지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인쇄용지 부진을 고마진 특수지로 대체하고 있는 점이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그 동안 계열사 부실에 장기간 시달려왔지만 최근 지주사 전환 기대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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