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24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한 뒤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강보합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114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4일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가 발표된 뒤 한 달 새 서울 전셋값은 0.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셋값은 0.22% 상승했으며 경기와 인천은 각각 0.15%, 0.20%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2월 1.08%, 올해 1월 1.02%, 2월 1.01% 등 1%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다 겨울방학 이사철이 마무리된 3월 0.58%로 꺾였다.
그리고 4월부터 지난달까지 0.29%→0.18%→0.12%→0.23% 등으로 강보합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정부가 규제 완화 발표 뒤에도 한 달 동안 강보합세 기조를 유지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발표 이후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동작구로 한 달 새 0.82%가 올랐다.
광진구가 0.49%, 송파구가 0.64%, 서대문구와 노원구가 0.47% 등으로 올라 뒤를 이었고, 강동구·은평구·중구 0.38%, 서초구·성동구·성북구 0.32%, 영등포구 0.30% 강남구 0.27% 등으로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강서구(-0.93%)와 동대문구(-0.30%), 양천구(-0.01%) 등 세 지역은 이 기간 유일하게 전셋값이 떨어졌다.
강서·양천구는 마곡지구 입주 여파로, 동대문구는 답십리 재개발 단지 입주 영향을 받아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매매시장이 활성화하면 대게 전셋값이 진정되기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 공급 감소 효과로 말미암아 전셋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전문위원은 이어 "서울에서 강남 등 학군 수요가 있는 지역보다 비강남 지역에서 상승폭이 커지는 등 지역별로 편차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전셋값이 안 오른것은 아니지만 작년이나 올해 초와 같은 과열 양상은 피했고 숨 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올려주기보다 저금리기를 이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거나 보증부 월세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