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겨냥한 조성진 LG전자 사장, “청소기 100년 역사 다시 쓰겠다”

입력 2014-08-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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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프리미엄 가전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세탁기 장인’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이 이번엔 ‘청소기’에 꽂혔다. 조 사장은 9개 브랜드의 청소기를 직접 써보며 개발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를 통해 내년 글로벌 가전 시장 1위 달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조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프리미엄 가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그간 청소기를 눈여겨 봤다”며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세계 1등을 할 수 있다”고 청소기 개발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청소기 전문업체 다이슨이 불과 20여년 만에 세계 청소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이날 업계 최초로 진공·핸디스틱·침구·로봇 등 무선청소기 풀라인업을 선보인 조 사장은 “청소기 100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라는 말로 제품 및 세계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탁기와 냉장고에 이어 청소기를 LG전자 가전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것.

이 같은 조 사장의 호언장담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그가 지금의 LG 세탁기를 있게 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지난 1978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고졸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조 사장은 세탁기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일본 기술을 넘고 마침내 세계가 인정한 ‘통돌이 세탁기’를 만들어 냈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주요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세탁기를 만들었다. 때문에 조 사장이 처음 배치된 세탁기 부서는 소위 잘 나가는 부서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국산 기술의 불모지였던 세탁기 시장에서 치열한 연구를 거듭하며 세탁기 설계 및 개발과 제품 테스트를 진행, 일본은 물론 세계에도 없는 세탁기를 연달아 선보였다.

조 사장의 이 같은 집념은 이번 무선청소기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는 “집에서 총 9개의 청소기를 직접 써보며 부족한 점을 개발팀에 전달하거나 사진을 찍어 모바일 메신저로 보냈다”며 “청소기 시장에 늦게 진입하는 만큼 흡입력 등 청소기 본질에 충실한 명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무선청소기가 작은 먼지나 알갱이 하나도 흡입할 수 있도록 소비자 입장에서 최고의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조 사장의 기술 혁신에 대한 집념으로 지난해 출시될 수 있었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는 7개월 정도 출시일이 연기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개선할 부분이 있는 지 살펴보기 위해 일부만 프리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한 무선청소기는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이 성숙한 유럽 및 호주 등 선진국을 공략한다. 실제로 LG전자는 시장 1위 업체 가격의 2.5배 가격 수준으로 청소기를 출시했지만 유럽 및 호주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1등을 달리고 있다. 그는 청소기를 포함해 쿠킹, 오븐, 빌트인 등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분야를 성장시켜 내년 세계 가전 시장 1위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세계 청소기 시장 규모는 13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품 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프리미엄 가전을 지속 선보일 방침이다. 보수적인 유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냉장고와 세탁기 나아가 스마트폰과 TV 등 LG전자의 제품과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스마트홈 서비스는 NFC(근거리무선통신)을 적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제품 간 연결은 외부 시큐리티 및 유통회사와 협업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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