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9년째 무파업을 기록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자 결국 강경 모드로 전환, 무파업 기록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는 노사가 지난 5월 1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에 나섰지만 임금인상, 단체협약 개정, 통상임금 확대 등의 주요 요구안을 놓고 현재까지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통상임금과 별도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급 ‘250% + 추가’, 호봉승급분 현재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이 원활하지 않자, 지난 25일부터 임시 비상체제로 들어갔다.
이어 노조는 내달 6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를 보낸 이후 실제 쟁의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추석 전 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만일 협상 조율에 실패하면 파업으로 인해 추석 전 타결이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최근 조합원들과 만난 집회장 등에서 "임단협 승리를 위해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사측은 노조의 움직임과 달리 최근 '비상경영 실천에 사우들의 협력을 바란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서 사측은 "여름휴가 떠나기 전에 발표된 상반기 실적에서 1조2000억원 영업손실이라는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해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회사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며 직원들의 협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