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한·중 스마트폰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한·중 스마트폰 업체들의 ‘인도네시아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세계 4위, 동남아지역 최대 인구 거주국이자 신흥 경제 대국인 만큼 향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승패를 가를 전략적 요충지란 셈법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에 휴대폰 공장 설립을 추진,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인도네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전자의 해외 휴대폰 생산 기지는 베트남, 중국, 인도, 브라질 등 4곳에서 5곳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휴대폰 공장에서 내수 판매용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현지 공장 설립은 현재 이곳에 진출해 있는 화웨이, 샤오미, ZTE, OPPO 등 중국 업체들과의 대결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는 인도와 함께 최근 급성장한 중저가 보급형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큰 축인 프리미엄이 보급형 제품에 잠식당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들 신흥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2.3%에서 25.2%로 떨어졌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지난해 10% 초반대에 불과했던 중국 업체들이의 시장 점유율이 17%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온 탓이다.
스마트폰 시장 흐름이 보급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는 삼성전자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 수가 2억5000만명을 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베트남의 두 배인 3800달러 수준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구매력이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중산층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현지 공장 설립은 현지인들의 구매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