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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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함에 따라 은행권 예금·대출금리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금금리는 곧바로 인하작업에 착수하는 반면 대출금리 인하 속도는 더디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직후인 작년 5월 2.75%에서 2.50%로 기준금리를 내리고서 15개월만의 기준금리 조정이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 만큼 예금이나 대출 금리 변화도 불가피한 상태다. 상당부분 미리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실제 기준금리 조정이 반영되면서 시장의 장·단기 금리가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 금리의 변동 상황을 지켜보고 예금과 대출 금리의 인하 여부, 인하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미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5월 말 2.54%에서 이달 13일 2.29%로 0.25%포인트 낮췄다.
은행권에서 속속 예금금리를 낮추는 작업을 상당부분 시작하면서 대출금리 역시 내려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인하율과 인하 시기에는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가능성이 미리 반영됐지만, 실제 인하로 시장 금리가 움직일 경우 기준금리 인하 폭(0.25%포인트)보다 작은 수준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전반적인 시장 금리 하락이 예상돼 수신 상품의 금리를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파트너 정기예금' 금리를 2.7%에서 2.5%로 0.2%포인트 내리는 등 기준금리 인하를 미리 반영해 금리를 조정한 상태다.
반면 은행권 대출금리의 경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시작으로 추가하락이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인하된 만큼 변동금리에 바로 반영한다는 의미다.
국민은행은 매주 목요일 시장 금리에 연동해 신규 대출의 금리를 정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다음 주 시장 금리가 내리면 자동으로 대출 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은행별로 대출 금리의 인하 시기는 제각각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변화를 반영한 시장 리의 변동 폭에 따라 다음 주 중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은행은 추석을 앞두고 대출 금리 인하시기를 조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0.25%포인트 인하로는 부족하다는 견해도 없지 않아 추가 인하 가능성이 힘을 얻을 경우 예금·대출 금리도 더 내릴 수 있다.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거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할 경우 시장 금리는 더 낮아질 개연성이 크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날 기자회견 등을 통해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 지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