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남은 마지막 반공포로 현동화(82) 옹이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성화봉송주자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인도에 남은 마지막 반공포로 현동화(82) 옹이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성화봉송주자가 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5시경 인도 뉴델리 도심의 대통령궁과 인디아 게이트를 잇는 라지파트(왕의길)에서 현동화 옹이 성화를 건네받았다.
1932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현 옹은 1949년 말 평양의 사동 군관학교에 입학한 이후 인민군 장교로 강원도 화천에 투입됐다.
현 옹은 “평양에 가고 싶어 군관학교에 지원했다.”며“결과만 강조하고 개인은 없었던 공산주의에 반감이 커 스스로 귀순 의사를 밝히고 포로가 됐다”고 말했다.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나서도 그는 자연스레 중립국을 택했다. 현 옹은 “당시 포로는 많고 시일이 촉박해 중립국 감시위원단 사람들이 포로의 의사를 확인하는 것 불가능했다”며 “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다가 중립국으로 갈 사람은 이쪽으로 가라고 해서 갔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1954년 2월 인도 마드라스(현재 첸나이)로 들어온 현 옹은 인도 정부에서 빌려준 돈으로 양계장 사업을 시작하며 인도에 정착했다. 이후 그의 사업은 성공을 거뒀고 1962년 인도에 한국 총영사관이 생기며 한국 여권도 취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현 옹은 “북한 선수들이 이번에 와서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돌아갔으면 한다”며 “자주 왕래가 있으면 북한도 변하지 않겠느냐”고 희망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