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ML 8월 서베이...지정학적 불안과 美 긴축 우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늘리고 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27%는 지난 한 달 동안 현금 비중을 늘렸다고 답했다.
이는 전월의 12%에 비해 응답률이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의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은 평균 5.1%로 상승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이다. 전월에는 4.5%를 기록했다.
또 주식시장의 급락에 대비한 헤지 비율이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BoAML은 덧붙였다.
펀드매니저들은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마이클 하트넷 BoAML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의 랠리는 진정됐거나 최소한 멈춘 상태”라면서 “투자자들은 전 세계의 이벤트와 연준의 긴축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13%로 전월의 22%에서 크게 하락했다.
일본과 중국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확산했다. 일본증시에 대해서는 30%의 응답자가 비중확대 의견을 나타냈고, 중국 경제와 상품시장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신흥시장에 대한 비중확대 입장을 밝힌 펀드매니저는 전체의 17%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에서 3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