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덜 뽑을 거 같다” 42%… “희망연봉 등 눈높이 낮췄다” 38%
올 상반기 채용시장은 말 그대로 꽁꽁 ‘얼어’ 붙었다. 이는 애초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청의 고용동향 통계와 달리 구직자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심화된 것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501명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올 상반기 취업시장 구직난’을 설문한 결과 무려 96%가 ‘구직난이 심화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로는 ‘서류합격 및 면접경쟁이 치열해져서’(49.9%,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차지했고, 이어 ‘채용공고가 많지 않아서’(41.4%), ‘기업별 채용규모가 작아서’(35.1%), ‘지원자격 조건이 높아져서’(32.8%), ‘지원할 만한 기업이 별로 없어서’(30.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구직자들은 ‘눈높이’를 낮추고, ‘묻지마 지원’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응답자의 38%(복수응답)는 희망연봉 등 눈높이를 낮춘 반면 직무나 기업 등 목표에 관계없이 지원한 구직자도 36.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일까. 구직자들은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채용시장은 암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취업 및 이직을 준비하는 구직자 879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입직 취업 경기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는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1.8%가 ‘하반기 신입직을 작년 하반기보다 덜 뽑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37.3%는 ‘작년과 비슷할 것 같다’고 응답한 반면 ‘작년보다 더 많이 채용할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는 7.5%에 그쳤다. 13.4%는 ‘예상하지 못 하겠다’고 했다.
구직자들은 하반기 취업시장에서 ‘스펙초월 열린채용과 직무중심 채용 경향이 가장 이슈가 될 것 같다’(50.3%)고 답했다.
이밖에도 ‘신입 인턴제도(인턴근무 후 정규직 전환)로 신입직을 채용하는 기업이 증가할 것 같다’는 응답자가 48.1%로 많았고, 이어 ‘소셜채용이 확산할 것 같다’(25.3%)거나 ‘삼성그룹 공채 전형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16.8%)는 응답들도 많았다.
한편 취업난이 심각한 원인으로는 ‘장기화된 경기침체`(30.5%)를 1순위로 택했다. 이어 ‘기업의 적극적 일자리 창출 부족’(21.2%), ‘정부의 효과적인 실업정책 부진’(20.2%), ‘취업과는 거리가 먼 대학 교육’(15.2%)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