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판매 상반기보다 감소 우려 커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조 파업과 국내 판매 효자 모델인 QM3 수입 감소라는 두 가지 악재에 부딪혔다.
4일 여름휴가를 끝낸 르노삼성은 우선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약을 해결해야 한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달 17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2일, 25일에는 두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여름휴가 이후 진전된 상황이 없으면 파업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노조는 기본급 11만9700원 인상, 전환배치 인력의 원직 복귀, 아웃소싱 인력 재배치를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회사 사정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아 기본급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또 인력 이동은 회사 고유의 인사권이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이 향후 부산공장을 멈추는 전면파업에 나서면 SM5 디젤과 같이 최근 인기를 끄는 모델의 생산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노조의 2차례 부분파업으로 6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금액으로는 1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회사는 추산하고 있다.
7월 초 선보인 SM5 디젤은 지난달 판매 677대, 누적계약 3200대를 기록하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이 확대되면 SM5 디젤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회사 내에서 나오고 있다.
QM3의 수입물량이 급감한 것도 르노삼성에게는 악재다.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수입되는 QM3는 지난달 국내에서 694대가 판매됐다. 이는 6월 판매규모인 3971대에 비해 82.5% 감소한 수치다. QM3의 이 같은 판매 감소는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 하기 휴가에 돌입하면서 생산 물량이 줄어 유럽에 우선적으로 물량을 배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스페인 공장의 휴가로 QM3는 7~8월에는 수입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9월부터는 다시 월 2000~3000대 수준의 수입 물량을 확보해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