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 음식점 1749개 음식점 가운데 21.5%인 376개 음식점이 ‘등급 외’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가 음식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만큼, 실제로 더 많은 식당들의 위생 상태가 미흡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음식점 1749곳에 대한 위생등급을 평가한 결과, 21.5%인 376곳이 ‘등급 외’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의 식당위생 등급제는 조리실, 객실, 화장실, 종사자 위생 등 44개의 세부항목을 평가해 90점 이상은 AAA(매우우수), 80점 이상은 AA(우수), 70점 이상은 A(양호)를 부여받한다. 70점 미만은 ‘등급 외’ 판정을 받는다.
AAA등급을 받은 식당은 256곳(14.6%), AA는 520곳(29.7%), A는 597곳(34.1%)이었다.
위생등급 평가는 자발적으로 신청한 식당에만 실시된다. 그럼에도 20%가 넘는 식당이 ‘등급 외’ 판정을 받은 것으로 미루어, 평가를 받지 않은 여타 서울시내 식당들의 위생 상태는 더욱 미흡할 것이라는 게 강 의원의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평구의 경우 27개 평가업소 중 41%인 11곳이 등급 외 판정을 받아 위생상태가 가장 취약했으며 AAA를 받은 음식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강남구의 경우 평가받은 53곳 중 21곳(40%)이 AAA등급을 받아 서울시내 31개 구 중 AAA등급 음식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강서구 33%, 송파구 26%, 중구 22%, 광진구 2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 의원은 “서울시의 식당위생 등급제는 부여 등급을 A이상으로만 표기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평가결과 부착이나 시정명령 등의 사후 조치에 대한 의무규정이 없어 식당위생 등급제가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음식점의 위생은 시민들의 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A, B, C 등의 명확한 등급체계 및 판정등급을 시민들이 잘 볼 수 있게 공개적으로 부착하도록 하는 규정 마련 등 식당위생 등급제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