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분기 이후 최대치…NIM·ROA·ROE 등 여전히 낮은 수준
2분기 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손 비용과 투자 주식 손실이 감소한 결과로, 1년새 150%나 급증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과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2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1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순이익으로는 2012년 1분기(3조3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이 같은 실적 급증은 신규 부실 발생 감소로 인한 대손비용의 감소 및 투자주식에 대한 손실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2분기 중 국내은행의 ROA와 ROE는 0.50%, 6.59%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29% 포인트, 3.91% 포인트 상승했다. 올 상반기 중 ROA는 0.40%를 기록해 2013년(0.21%)보다 개선됐지만 최근 10년간 평균(0.6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ROE(5.16%) 역시 2013년(2.69%)을 제외하면 2003년(3.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기간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조원) 늘었다. 이자이익은 2011년 부터 2013년 3분기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NIM은 1.82%로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금감원은 “시장 금리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NIM이 상승한 것은 일부 은행의 고금리 후순위채 상환 등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5%(1조원) 증가했다. 투자주식에 대한 평가손실이 감소하고 SK하이닉스 등의 주가상승으로 출자전환 주식에 대한 처분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2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1조원) 줄었다. 금감원은 “동부제철 자율협약 및 신규 구조조정 기업 선정 등 대손비용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조선업관련 대손비용과 신규 부실 발생이 줄어들면서 전체 대손비용이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