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 선거' 나경원 화려한 컴백? 실상은 야권 단일화가 빚은 '무효표 효과'

입력 2014-07-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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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 선거'

(사진=뉴시스)

7.30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동작을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당선자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단일화 바람을 잠재웠다. 이로써 나경원 당선자는 새누리당의 최초 여성 3선 의원이 되어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에 패한 뒤 3년 만에 국회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7·30 재보궐 선거 결과를 나경원 당선자의 승리보다는 노회찬 후보의 실패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투ㆍ개표결과, 나경원 후보의 득표율은 49.9%, 득표수는 3만8311표였다. 반면, 노회찬 후보의 득표율은 48.7%, 득표수는 3만7382표였다. 두 후보 간의 표차는 겨우 929표였고, 이보다 많은 1403표가 무효표로 나왔다.

광주 광산을의 무효표가 137표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배가 넘는 1400무효표는 상당수가 사퇴한 기동민 전 후보의 지지표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3일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7·30 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극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우여곡절 끝에 타결된 후보 단일화였지만, 이미 투표지가 인쇄된 후의 단일화라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표지에 기동민 후보의 이름이 함께 적혀있어서 무효표가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회찬 후보 측 역시 7·30 재보궐 선거 당일 투표장에서 사퇴한 기동민의 표를 얼마나 자신에게 돌릴 수 있느냐에 사활을 걸었지만, 결국 1403 무효표가 증명하듯 이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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