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PTV 사업 '주도권' 어디로

입력 2006-08-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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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정통부, IPTV 시범사업 공동 추진 '기싸움'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IPTV 시범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하면서 IPTV 사업에 물꼬가 트였지만 양측의 주도권 싸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방송위와 정통부의 IPTV 시범사업 추진은 양측이 이미 세계 각국에서 IPTV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양측이 일단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의 밑거름을 만들어 놓고 향후 주도권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IPTV 이전 단계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가 케이블TV협회의 반발로 법정공방이 불가피해졌고, IPTV도 방송위와 정통부의 기싸움은 여전한 상황이다.

결국 통신과 방송의 영역싸움에 이어 융합서비스에 대한 주도권 싸움까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 통신이냐 vs. 방송이냐

그동안 정통부는 광대역통합망(BcN) 사업에 IPTV 사업을 포함시키려 해 방송업계의 반발을 샀고, 방송위는 방송 중심의 IPTV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KT,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의 불참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통부는 이번 IPTV 공동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방송 중심의' IPTV 사업에 일단 동의했다. ‘방송 중심’이라는 표현 때문에 통신업계는 “정통부가 방송위에 주도권을 내준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IPTV 사업이 통신사업자의 인터넷망을 이용해 방송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인지, 케이블을 이용해 디지털방송을 하는 것인지 구체적인 결론이 없는 상황에서 방송 중심의 IPTV 시범사업이라는 표현은 통신업계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정부가 IPTV 사업이 계속 지연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일단 공동으로 시범사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중요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통신업계를 대변해온 정통부가 ‘방송 중심’이라는 방송 업계의 입장을 인정하면서 통신업계의 반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통신업계는 그동안 IPTV 사업이 ‘통신’이 중심이 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해온 만큼 방송 중심의 IPTV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 통신업계, IPTV 사업 박차

방송-통신 진영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통신업계는 IPTV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최근 정부의 정책과 상관없이 내년에 IPTV 상용 서비스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IPTV 시험 서비스를 해온 KT는 연내 서울과 분당 일부 및 난시청 지역에 거주하는 일반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KT는 이미 IPTV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여의도 사옥에서 'IP 미디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콤도 LG파워콤과 함께 IPTV 사업을 위해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관련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LG파워콤과 LG CNS가 IPTV 장비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데이콤이 사업을 총괄하되 LG파워콤의 엑스피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IPTV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파워콤이 연내 1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면 IPTV 상용화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IPTV TFT에는 데이콤, LG파워콤, LG CNS 등의 전문 인력들이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미 IPTV 이전단계 서비스인 '하나TV'를 상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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