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현대오토넷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오토넷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2.5%감소한 202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9% 증가한 15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7일 전문가들은 현대오토넷의 2분기 실적의 영업이익률은 기대 이상이라며 기존시각을 유지한다는 의견과 부진한 실적과 함께 내수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 등이 확대되고 있어 목표가를 하향하기도 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넷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며 "또, 2006년과 200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를 각각 8%, 7% 하향조정해 6개월 목표주가는 기존 1만1400원에서 1만6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치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 ▲주요 고객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익성 악화 ▲자동차 내수시장의 침체 장기화 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두 주요 거래선의 어려운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현대오토넷의 기술력이 우수하고 2005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됐다 하더라도 향후 단가인하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넷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추정치에는 미달했지만 연간 실적 조정이 크지 않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60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전문 전장부품업체로 성장함에 따라 높은 매출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현대오토넷에 대한 기존 시각에는 변동이 없다"며 "또, 2분기 실질적 영업이익률이 11%에 달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부품단가 인하압력에 대한 대응도 순조로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려 요인은 현대오토넷의 연구·개발(R&D) 능력"이라며 "전장부품 기술의 조기습득을 통한 국산화 확대와 비용절감을 이루지 못한다면 현대차그룹의 전장부품 수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