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설비업체 자금압박 숨통 트인다

입력 2006-08-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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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설비공제조합-국민은행 1500억원 ‘매출채권 유동화 지원사업’ 협약체결

9월부터 기계,설비 생산업체의 신용판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기계공제조합과 국민은행은 16일 "15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 유동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며 조선호텔에서 '기계ㆍ설비 매출채권 유동화 지원 협약식’을 개최했다.

'매출채권 유동화사업'은 기계ㆍ설비 생산자가 신용판매시 발생되는 매출채권을 기계공제조합이 평가하고 담보로 인정한 한도 내에서 대출보증서를 발급하면 국민은행이 우대금리를 적용, 생산자에게 대출해주는 방식을 말한다.

기계공제조합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산업자원부가 기계산업의 경쟁력 혁신을 위한 금융공급 확충방안으로 추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계공제조합 내에 기계,설비 매출채권 공동관리 협의체를 만들고 국민은행은 매출채권 관리실적을 평가해 우대금리를 적용, 현금화해주는 제도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의 설비투자 경향이 현금구매보다 외상이나 할부 구매로 전환되면서 생산업체들의 신용판매 채권액이 자산대비 22.8%, 매출액 대비 19.5%를 나타내는 등 제조업 평균보다 2.7배정도 많이 보유하는 등 채권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금융기관들은 외환위기 당시 담보로 잡은 기계ㆍ설비를 헐값에 매도했던 경험이 있어 신용판매로 발생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인정하지 않고 수요자금융방식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었다.

이에 생산업체들은 기술력이 있어도 자금력이 부족하면 판매를 하지 못해 중소기업간에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자부 이태용 기간제조산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이 조기에 정착돼 기계․설비의 신용판매가 활성화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주기를 바란다"며 "기계업계도 금융기관으로부터 높은 담보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계공제조합 박양우 전무이사도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부실채권이 최소화되도록 신용관리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켜 다른 업종보다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매출채권 유동화지원사업'의 제1호 수혜자인 태림산업 오승환 대표는 "그동안 신규주문이 들어와도 생산할 자금이 부족해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어 "매출채권 유동화사업을 통해 조기현금화가 이뤄지면 추가주문을 모두 소화해 올해 2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30%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제도가 업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계공제조합은 매출채권 유동화사업이 도입되면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할부ㆍ리스 지원사업' 등과 함께 국산기계설비 구입방법인 채권ㆍ외상ㆍ할부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설비투자의 활성화와 기계업체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설명>

기계공제조합과 국민은행이 '매출채권 유동화 지원사업'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양우 기계공제조합 전무이사, 이태용 산업자원부 기간제조산업본부장, 오용국 국민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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