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이 살아야 경기가 산다④] 근시안적 실적 쌓기 부담 벗는다… ‘업태 다양화’ 승부수

입력 2014-07-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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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아웃렛·편의점 등 ‘미래먹거리’ 모색

▲17일 서울 ‘위드미’ 반포예일점이 새 ‘With me’ 간판을 달고 있다. 사진제공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점주의 자율경영을 앞세운 ‘위드미’로 국내 편의점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연 초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향후 10년간 새로운 유통 업태 발굴, 집중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후 그의 첫 행보다.

편의점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과 달리 고성장이 가능한 유통 채널로 평가받는다.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시장은 전년보다 9.7% 늘어난 13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앞으로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패턴으로 장미빛 성장 전망이 잇따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한국의 1인 가구 비중(2010년 기준)은 23.9%다. 2015년과 2025년, 2035년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27.1%, 31.3%, 34.3%로 추정한다.

조두일 위드미에프에스 대표는 “위드미는 기존 편의점의 단점을 개선해 점주와 본사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이 같은 행보는 기존 사업 형태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존 유통의 점포확장에 따른 무리한 실적 쌓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업태 다양화’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업태 다양화란 백화점과 대형마트, SSM(기업형슈퍼마켓) 등의 업태를 복합쇼핑몰, 건강식품 위주의 드러그스토어, 전자양판점, 아웃렛, 면세사업 등으로 늘리는 것을 말한다.

2012년 파라다이스면세점 부산점을 인수하며 면세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신세계그룹은 올해 면세 사업의 도약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4월 첫 공항 면세점인 김해공항 면세점의 정상 영업을 시작했고 인천공항 면세점 입성도 노리고 있다.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신유통채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선택한 신업태는 복합몰과 프리미엄아웃렛 사업이다. 롯데는 2012년 초 김포공항 롯데몰을 개장하면서 복합쇼핑몰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첫 아웃렛 ‘현대아웃렛 가산점’을 오픈한 현대백화점도 김포와 송동에 프리미엄 아웃렛 점포 건설을 추진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불황과 각종 규제로 인해 국내 내수 시장 확대 한계를 느낀 유통업체들이 기존 유통의 점포확장에서 벗어나 신유통채널에 관심을 갖고 역량을 집중하는 추세”라면서 “아웃렛과 복합쇼핑몰, 편의점 등이 미래형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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