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안광석 교수팀, 새 에이즈 백신 개발 실마리 찾았다

입력 2014-07-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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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바이러스 유전체 분해효소 발견

국내 연구진이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원인 바이러스 유전체를 분해하는 효소를 발견해 백신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안광석<사진> 교수와 유정민 박사과정 연구원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RNA(세포 속 고분자 유기물인 핵산의 일종)를 직접 분해함으로써 감염을 억제하는 효소를 찾아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일종의 세포 내 단백질 ‘SAMHD1’이 RNA 분해효소로서 활성화해 HIV-1 유전체 RNA를 분해하고 감염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SAMHD1은 염기서열에 관계없이 HIV-1 RNA만을 인식한 뒤 분해했다.

또 연구진은 세포 내 염기(핵산을 이루는 단위체)의 농도가 SAMHD1의 활성 여부를 조절, 감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밝혀냈다.

SAMHD1에 HIV-1 감염 억제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으나, 정확한 작용 원리가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염기 농도가 낮으면 RNA 분해효소로서 SAMHD1가 활발해지면서 HIV RNA를 직접 분해해 감염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안 교수는 “HIV는 빠른 속도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그동안 효과적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SAMHD1은 돌연변이에 상관없이 RNA를 분해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의 백신 개발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즈는 면역세포가 파괴되는 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으로, 현재 세계 인구 중 약 4500만명이 감염됐고 연간 300만명이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을 통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 메디슨지(Nature Medicine)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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