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수뇌부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 결정이 다음달로 연기될 가능성 점증되고 있다. 제재 대상자가 많고 소명과정에서 억울한 일이 없도록 당사자를 배려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3차례 회의를 열고 KB금융 피조치자(제재 대상 임직원)들의 대한 소명 절차를 진행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마무리 짓지 못했다.
특히 3차례나 참석해 제재 부당함을 소명한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임시 제재심의위에도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
최수현 금감원장도 최수현 금감원장 역시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제재'를 강조하면서 피조치자에 대한 충분한 소명기회를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 수뇌부 징계가 미뤄지면서 다음달 예정된 KT ENS 부실대출 및 하나은행 종합검사 결과에 대한 징계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KT ENS 부실대출은 KT 자회사인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 등이 허위 매출채권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금융권으로부터 1조8000억원을 대출받아 3000여억원을 갚지 않은 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 대출 사건으로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13개 저축은행 등이 연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