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전,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입력 2006-08-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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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농협, 하나-MBK 국내은행 3파전

국내 최대 카드사인 LG카드의 주인을 가리는 날이 드디어 밝았다. 산업은행은 오늘(10일) 오후 인수희망자로부터 일괄적으로 입찰서류를 받을 계획이다.

당초 신한지주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던 상황에서, 입찰서류 제출일을 앞두고 새로운 변수들이 나타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급변했다.

우선 하나지주가 또 다른 인수후보였던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았고, 농협은 우리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 우리은행과 재무적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여기에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LG카드 인수의 복병으로 평가받던 스탠다드 차타드그룹(SCB)가 입찰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LG카드 인수전은 신한지주, 농협, 하나지주-MBK파트너스 등 국내 은행 3파전으로 압축됐다.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SCB 최고경영자인 마빈 데이비스는 지난 8일 실적발표를 하면서 "LG카드 인수를 검토했었지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입찰에 불참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했다.

SCB의 입찰 포기에 대한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SCB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LG카드 인수전에 높은 가격을 써 내 인수가격을 높일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SCB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가격경쟁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시가가 높아져 있고, 농협과 하나지주가 자금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한 만큼 가격경쟁을 불가피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써는 후자에 더 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LG카드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각 인수후보들로부터 인수가격, 인수희망 지분, 인수 후 경영계획서 등을 제출받아 이를 바탕으로 가격요소와 비가격요소를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인수가격 외에 비가격요소에 대한 평가가 있지만 인수후보자들이 모두 국내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은행들인 만큼 비가격요소 평가에서 한 곳이 뚜렷한 우열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타사의 매각 과정에서 저가 매각 논쟁이 있었던 만큼 가격요소를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채권단도 높은 가격에 파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비가격요소는 향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만큼 그리 많은 비중을 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각 인수 후보자들이 과연 얼마의 지분 인수를 희망할 것인가 하는 부문이다. 이번 입찰은 가격과 함께 인수희망지분도 함께 제출해야 하는 만큼 희망지분 때문에 당락이 결정되는 수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인수후보자들은 가격과 함께 어느 정도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 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10일 일괄해서 입찰서류를 받은 후 우선협상대자를 선정하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LG카드는 자산규모 40조원에 달하는 은행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3개 은행은 시너지의 극대화와 규모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LG카드의 인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과연 LG카드의 새주인은 누가 될지는 실질적으로 오늘 결판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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