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17일 이사회 열어 '조기통합' 본격 논의

입력 2014-07-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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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보고 및 조기 통합 필요성 설득..합병 가속화 ‘시험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17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을 논의한다. 최상위 의사 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통해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을 공식화하고 통합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8시에, 하나은행은 오전 10시에 각각 이사회를 개최한다. 하나금융지주의 이사회는 18일로 잡혀 있다. 각 은행은 2분기 실적 논의와 함께 조기 통합에 대한 당위성을 사외이사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는 2분기 실적과 함께 통합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진다” 고 밝혔다. 실제 이날 이사회가 김정태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대로 이사들의 공감대가 우호적으로 표면화 될 경우 조기 통합 논의는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3일 기자 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시너지 차원에서 이제는 조기 통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한데 이어 2주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셈이다.

이후 지난 7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이제는 보다 속도감 있게 통합을 준비해야 하고, 위기 상황을 극복할 대안은 통합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13일에 하나금융지주 전 계열사 임원들이 워크숍을 통해 ‘통합은 대박’ 이라며 조기통합 추진 결의문까지 채택했다.

하나금융은 조기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비용 절감 2692억원에 수익 증대 429억원을 더해 연 평균 3121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시기를 3년 앞당기면 약 1조원의 효과를 낸다는 계산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의 동의까지 얻어 낸다면 ‘통합추진위원회’ 가동도 가속화 된다. 통상 통합추진위원회는 통합 은행명, 존속법인, 고객 이탈 방지, 조직 및 직급 조정 등 전권을 갖고 결정한다.

따라서 향후 존속법인은 어느 은행으로 가져가게 되는지, 통합은행명, 초대 통합은행장 등 구체적인 조기통합 윤곽이 가속도를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마지막 남은 복병은 노조의 설득 작업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2일 '외환은행 사수 전직원 결의대회'를 갖고 5년간 독립경영 약속을 어긴 김 회장과 통합 논의에 대해 단호히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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