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에 제습기 시장 가뭄… 소비자 인식 하락·적자 우려

입력 2014-07-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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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제습기 시장이 올해 더딘 판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마 기간임에도 햇볕이 뜨거운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구매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습기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뛰어든 업체는 약 40여개 업체 이상에 달한다. 하지만 위닉스·삼성전자·LG전자가 점유율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중소업체들이 남아있는 파이를 나눠먹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초 제습기 업계에서는 시장규모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상승한 약 200만대 이상으로 예상하고 제품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7월 중순이 넘어가도록 이렇다 할 비는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지속되며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시장규모가 1조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당장의 판매량 부진이 앞으로의 제습기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 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제습기 물량이 창고정리 형식으로 저가에 대량 유통될 경우 시장 혼탁이 우려된다”며 “소비자들은 성능이 떨어지는 저가의 제품을 사용하며 불만족스러운 모습이 제습기 전체에 대한 인식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지난해보다 목표치가 높아져 수치상 성적이 저조해보일 뿐, 총 판매 수량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중소업체들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TV광고 등 대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업체의 경우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미 업계에서는 투자한 자금 회수를 위해 제습기 1+1 판매나 다른 가전제품과 끼워 팔기 등을 통해 재고 물량 소진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만 보고 한 몫 잡으려는 업체들이 무리하게 투자한 결과”라며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도록 업계에서도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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