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협력사 실적 ‘비상’]“IM부문 둔화 이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 살아있다”

입력 2014-07-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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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에게 듣는다-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고성장을 이끌던 모바일발(發) 선순환 사이클이 둔화 추세에 진입했습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쇼크는 펀더멘털의 문제라기보다는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2분기 잠정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9.5%, 영업이익 24.4% 각각 감소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에는 못 미쳐도 7조원 중·후반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한 것은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설명 자료를 통해 “중국·유럽 시장 내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 재고가 증가했다”며 “재고 소진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한 것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IT부품 소재 섹터를 담당하고 있는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세계 최대 중저가폰 시장인 중국이 최근 자국 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필두로 롱텀에볼루션(LTE)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며 “후발주자인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가 심해진 가운데 3G폰 재고조정으로 중저가폰 주문이 줄어들며 삼성전자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시장에는 위기론이 불거졌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하던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 연구원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가량을 차지하는 IM부문의 이익이 줄어들며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며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 펀더멘털의 문제라기보다는 한 산업의 빅사이클이 하락하는 데 기인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발 선순환 사이클의 둔화 추세에 따라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여전히 반도체·디스플레이(DS) 사업부문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 생활가전(CE) 사업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면서 시장참여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간과할 수 없다”며 “IM부문 산업의 사이클이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의료기기·태양전지·발광다이오드(LED)·자동차배터리 등 신수종 사업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분야이지만, 현재 글로벌 IT업체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산업 사이클 변화에 따른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현재의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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