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3년 조기통합 효과 1조 예상...김정태 회장 "통합은 대박이다"

입력 2014-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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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은행 임원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성공적 통합위해 앞장서기로 결의문 채택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조기통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3일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하나은행 50명, 외환은행 34명을 포함한 그룹 전체 임원 135명이 참석한 임원 워크숍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김정태 회장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한데 이어 지난 8일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조기통합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양행의 임원은 “양행의 통합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유일한 대안임을 직시하고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며 “통합의 전파자로서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양행의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최일선에서 앞장서기로 했다”고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 같은 결의문 채택은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하나-외환은행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은 조기통합을 통한 시너지 확대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김정태 회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통합은 대박이다”라고 강조하며 “조기통합은 대내외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조직의 비전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비전이 더 중요하다.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시너지 효과가 크고, 그 효과는 직원들의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통합을 통해 직원들에게 최고의 자긍심을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연간 3121억원으로 분석됐다. 비용절감 시너지와 수익증대 시너지가 각각 연간 2692억원과 429억으로 5년간 연 평균 3121억원의 시너지 시현이 가능해 3년 빨리 조기통합을 이뤄낸다면 약 1조원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용절감 측면에서는 △IT투자 포트폴리오 통합 관리를 통한 중복투자 방지 799억원 △신용카드 부문의 프로세스 일원화에 따른 비용절감 674억원 △외화부문의 조달 비용 감소 607억원 △통합구매를 통한 비용절감 612억원 등 연간 총 2692억원의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

수익증대 측면에서는 △양행이 하나은행의 PB업무, 외환은행의 외국환 경쟁력 등 상호 강점을 공유해 나타나는 시너지 225억원 △양행의 채널을 활용한 효율성 및 영업력 증대를 통해 증가되는 신용카드 수익 204억원 등을 합치면 연간 429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

또한 양행이 통합시 점포 네트워크가 975개로 확대되고 총여신 규모가 200조원대로 확대돼 규모의 경제 달성으로 시장 선도가 가능해지며 활동 고객수도 550만명이 돼 고객기반 확대로 유효한 경쟁 구도를 구축할 수 있다.

카드부문에서도 시장점유율이 7.8% 수준으로 높아져 업계 6위로 성장 가능하며 그룹 전체적으로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통한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양행의 통합을 통해 조직 측면에서는 저성장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적극적인 M&A 추진과 유기적인 자산 성장이 가능하고 새로운 규제 도입 및 금융 패러다임의 개편 시 충분한 투자 및 역량 집결을 통해 은행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조기통합 추진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가 강력히 맞서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 12일 외환은행 노조는 서울역 광장에 모여 '외환은행 사수 전직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2012년 2월 17일 노사정이 합의한 5년간 독립경영보장은 대국민 약속이라며 공개약속을 파기하자는 모든 통합논의는 단호히 거부하겠다"면서 "김정태 회장이 외환은행이 인수된 2012년 이후 급격히 경영이 나빠졌다고 말했는데 결국 외환은행을 망친 책임은 하나금융이 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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