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선진국 주도의 경기 회복에 따라 국내 기업 이익의 증가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이익정체국면 탈피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2분기 이후 실적전망은 전년대비 증가 유지가 가능하다”며 “현재 이익전망이 유지될 경우 지난해 실현 이익 대비 25% 이상 이익증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수익성은 지난 2010년 이후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12월 결산법인의 연결기준 연간 순이익은 2011년 70조2000억원, 2012년 65조원, 2013년 61조7000억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 팀장은 “2010년 대비 2013년말 이익을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전기전자, 자동차 부문을 빼고 나머지 업종이 감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원인은 (기업의) 외형이 크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익창출 능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주식 시장의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세계지수(MSCI World)에 따르면 전 세계 주식시장은 상승 추세에 있는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팀장은 올 하반기부터 기업의 이익 향상과 함께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수출 증감과 주가 등락이 비슷한 경향을 보이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주가의 상승세도 기대되고 있다.
이 팀장은 “6월 일평균 수출액은 22억7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며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회복이 기업 이익을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 외형의 증가는 신흥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탁월한 선진국 수출이 기업이익에 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지난 2009년 총 수출 중 중국의 비중은 28%로 부가가치는 15%다. 반면 미국은 수출비중이 12%로 중국보다 적지만 부가가치 비중은 19%로 더 높았다.
국내 증시는 선진국 주도의 경기 회복으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 팀장은 “코스피 지수는 1920~2240의 등락이 가능할 것”이라며 “섹터별로는 이익 전망이 긍정적인 경기소비재(자동차), 필수소비재(음식료·담배), 금융(은행), IT(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