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하락 지속 vs. 주주환원으로 하방경직성 확보
SK텔레콤이 마케팅비용 급증으로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SK텔레콤은 1일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7.27%, 전년동기대비 13.19% 감소한 619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6383억원, 경상이익 6057억원, 당기순이익 46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2%, 경상이익은 19.1%, 당기순이익은 20.1%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6192억원)은 국내 14개 증권사들의 예상치(6913억원)보다 10.41%(720억원)가량 밑 돌았으나 2분기 매출액 2조638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2조6223억원)보다 약 160억원(0.6%) 가량 높게 나왔다.
◆시장점유율 하락 지속될 것 '중립' = 장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사 예상치보다(경상이익 기준) 10% 가량 밑돌았다"며 "SK텔레콤의 2006년 이익이 9.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장 연구원은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투자의견 '보유(Hold)'유지.
장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6월 3.2%로 높아진 해지율과 통신위원회(KCC)로부터 부과된 과징금에 따른 추가부담이 작용했다"며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후발사업자들이 유리한 상황이 당분간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점진적 시장 점유율 하락은 지속될 것이며,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진출 사업의 수익성 가시화도 매우 낮아 주가촉매제 역할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견해다.
한화증권 역시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밝히고 있다. 조철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오후에 진행될 컨퍼런스를 들어봐야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며 "2분기 실적 자체는 당사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 관련 모멘텀에 따라 투자의견 상향 검토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비가 6002억원으로, 1분기 4303억원 수준에서 대폭 늘어난 것을 가장 큰 실적 악화요인으로 지목했다.
◆ 실적은 soso...주가는 good '매수' = 한편 동부증권은 2분기 실적 부진이 단기간 주가에 반영되겠지만 중장기적인 SK텔레콤의 주가흐름은 좋을 것이란 시각이다.
이영주 동부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부담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어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조금 낮추는 게 좋아 보인다"라며 "다만 주가는 다소 부정적 시장상황과 다르게 긍정적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400억원 사상최대의 과징금이 지난 6월말 부과됐으나 현재 단말기보조금 시장, 번호이동성 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시장은 언제든 또다시 뜨거운 마케팅 대전을 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8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과 연말 배당 선호가 더해져 하반기 주가강세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며, 2007년에는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시기로 마케팅 부담감이 상당부분 희석돼 주가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국증권 역시 예상치 못한 마케팅 비용증가가 나타났지만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을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박원재 부국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26만2000원을 유지한다"며 "향후 마케팅비 증가 등이 실적 개선 트렌드를 훼손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바탕으로 향후 하방경직성을 갖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기준 예상 주당배당금은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 약 9122원 수준으로 고배당 성향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유지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달 중순 이후 교보증권,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SK텔레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