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3일 국빈자격으로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가운데, 시 주석의 전격 방한은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분석했다.
시 주석은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오후 4시에는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에 대해 SCMP는 시 주석이 중국 국가 원수로서 첫 번째 한반도 방문지로 북한 대신 한국을 택한 것은 그간의 오랜 전통을 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또한 중국 외교 정책에서 남한이 갖는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SCMP는 평가했다.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장쩌민 모두 한반도 첫 방문지로 북한을 선택해왔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이 북한을 포함해 제3국을 의식한 방문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북한의 도발에 강한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델러리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조교수는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북한이 중국과 거리를 두고 중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남한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은 무역과 환경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12개의 협정을 맺는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 등 동아시아의 안보와 관련한 아젠다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