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훈<사진> 대한항공 사장은 1일 “(지난달 이륙 10분만에 회항한 것은) 승객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내린 결정”이라며 “기장의 자존심이나 항공사의 위상보다도 사고 위험이 내포됐다면 회항을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안전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대한항공 KE1246편은 제주항공을 이륙한 지 10분 만에 착륙기어 부문에 문제가 발생해 회항한 바 있다. 지 사장은 항공기의 회항이 예방 조치이지 사고라고 봐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항공 안전 관련 시설인 통제센터, 정비격납고, 객실 훈련원 등을 공개하고 안전정책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이날 행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항공 안전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져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지 사장은 대한항공이 15년 동안 운항사고가 없었다는 점을 알리며, 그 노하우로 안전에 대한 문화를 바꾼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매년 전체 비용의 10%인 1조원을 정비부문에 투자하고 있지만, 특히 조종사들의 마인드세트(사고 방식)을 바꾸는 데 크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의 첫 번째는 규정을 지키는 것”이라며 “좋은 규정이 있어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즉, 기장, 승무원 등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규정을 제대로 지켜야만 사고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
더불어, 대한항공은 1989년 안전운항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 사장은 “대항항공 조종사가 되려면 1000시간의 비행경력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며 국내 항공사의 250시간 이상 기준보다 높음을 자랑했다. 대한항공은 비행경력 외에도 4개월 가량 훈련을 받고 난 뒤, 각 과정의 시험을 거쳐야만 조종사로 근무가 가능하다.
또한, 대한항공은 조종사 평가를 해외 평가사에게 위탁해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갖췄으며, 이를 위해 안전담당 임원으로 외국인 인재를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고 알렸다.
지 사장은 “대한항공은 1990년대 말에 항공 보험료가 1억2000만 달러였는데, 매년 사고가 줄어서 올해 1200만 달러로 줄었다”며 “이는 매출액 비중 세계 탑 수준으로, 안전을 위해 각별히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자부했다.